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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 -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읽어드립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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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상회 -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를 읽어드립니다

블랙피쉬

김민섭.김현호.고영 지음, 인문학협동조합 기획

2018-05-13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환영합니다, 당신은 ‘거짓말 상회’의 VIP 회원이십니다!”

거짓말로 돌아가는 거대한 상회, 대한민국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거짓말 상회’에서
당신은 매일 잘 짜여진 거짓말을 소비하고 있다?!


‘오전에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하고, 점심으로는 소문난 평양냉면 맛집을 찾는다.
음식을 맛보기 전 사진 촬영은 필수. 요즘 뜨는 북카페로 자리를 옮겨 자격증
시험공부를 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는 잘 나온 사진을 골라 SNS에 업로드한다.’

평범한 20대 청년의 일과다. 스펙 쌓기로 대표되는 ‘자기 계발’, SNS와 정치 · 사회 뉴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사진’, 그리고 이른바 먹방 또는 맛집으로 대표되는 ‘음식’. 이는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테마다. 특히 젊은 층은 이 세 가지 키워드 없이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 같은 세태는 과연 얼마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일까? 씁쓸하게도, 일상을 둘러싼 거짓말뿐 아니라 정치 · 사회적 차원의 거짓말, 또 비교적 쉽게 드러나는 거짓말과 이미 진실의 얼굴을 하고 깊숙이 숨어 버린 거짓말이 우리 가까이에 자리한다. 지난 시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사회는 거짓말을 통해 돌아가는 하나의 거대한 ‘상회’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보고, 듣고, 먹는 것에 침투한 거짓말은 진실보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소비재가 되어 대중 속으로 팔려 나가고 있다. 거짓과 진실이 뒤엉킨 채 미로처럼 움직이는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이라면, ‘거짓말 상회’의 회원으로 거짓말을 소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놀라운 건 우리는 모두 거짓말을 소비하는 소비자이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파하는 전파자이며, 거짓말을 재생산하며 파는 판매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당신이 보고, 듣고, 먹는 모든 것에 거짓말이 숨어 있다!”

거짓말 파는 한국사회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스펙 쌓기로 대표되는 ‘자기 계발’
SNS와 정치, 사회 뉴스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사진’
먹방 또는 맛집으로 대표되는 ‘음식’까지…


《거짓말 상회》는 인문학협동조합의 기획으로, 청년 세대의 사회 ? 문화 비평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섭, 사진과 특히 정치 · 예술의 기묘한 뒤엉킴을 읽어 내고자 하는 사진 비평가 김현호, 음식과 관련된 문헌을 새로이 읽고 소개하는 데 힘쓰는 음식 문헌 연구자 고영이 최근 한국 사회의 거짓말을 각각 자기 계발, 사진, 음식이라는 세 개의 축을 통해 우리 일상에 밀접한 거짓말을 읽어낸다.

청년 세대의 사회 · 문화 비평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민섭은 <1부_자기 계발의 거짓말>에서 “우리는 시대의 수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그것을 좌우명으로 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계발하기를 끊임없이 요구받는다고 말한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시대라도 어느 한 개인이 ‘노오력’하고 있는가, ‘열정’을 짜내고 있는가, 하는 감시의 눈길과 손길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온다는 것이다.
‘공부하면 치킨 먹고, 공부 안 하면 치킨 배달한다’는 거리의 광고가, ‘용모 단정해야 하고 여성은 화장과 하이힐이 필수’라는 생활 정보지의 구인 공고가, ‘우리는 가족이고 회사를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회사 정문에 새겨진 사훈처럼 욕망의 언어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개인은 거기에 순응하며 자기 자신과 주변을 끊임없이 검열해 나간다. 주변을 맴돌던 그 언어는 곧 ‘자기 계발’이라는 명목으로 권장, 강요된다.
한편, <2부_사진의 거짓말>에서 김현호에 따르면 “사진은 전통적으로 카메라 앞에 있었던 것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투명한 매체로 간주된다. 이런 기계적 믿음을 바탕으로 사진의 거짓말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누구나 사진을 찍고 유포할 수 있는 이 시대에, 어떤 대상 또는 장면을 포착한 사진은 손쉽게 대단한 파급력을 획득한 무기가 된다. 그러나 인간은 찰나만으로 정의될 수 없는 복잡한 존재이며, 특정한 상황 또한 누락된 맥락이나 이면이 존재할 수 있다. 핵무기 앞에서 핵실험을 지시하는 독재자 김정은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냉면을 먹는 친밀한 김정은은 충분히 하나의 인간으로 공존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묻는다. “잘 정제되고 요리된 홍보 사진을 보고 정치가를 믿어 버리는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초라한 정치적 자유마저도 감당하지 못하고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

음식에 관해서는 또 어떤가. 음식을 둘러싼 각종 ‘-론(論)’들이 난무하는 시대. 요즘처럼 음식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많은 때도 없다. 이 책의 <3부_음식의 거짓말>에서 고영은 “오래되었다고 하면, 그것만으로 음식에 위엄이 깃들고, 그것만으로 이미 훌륭하다고 여기는 섣부르고 얕은 생각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저마다 음식에 대해 한마디씩 하느라 몇천 년쯤 쉬이 거슬러 오르고, 인터넷 이미지로 다만 보았을 뿐인 음식에 대해 다 아는 체하는 동안”, “음식을 둘러싼 상상력은 날마다 허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불고기가 고구려의 맥적(貊炙)에서 유래했다는, 이미 정설이 되어 버린 낭설, ‘정통’과 ‘전통’을 운운하는 각종 음식이나 그 조리법으로부터 실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다만 우리가 “음식이 엄중한 물리적 실제라는 점을 자주 놓쳤다”(p.260)는 사실뿐이다. 결국 “우리는 잘 모른다”.


“더 이상 속고 싶지 않다면?”

일상에 날카로운 물음포를 던질 것!
거짓말 상회에서 솔지 않고 살기 위한 ‘본격 의심 권장서’


오랫동안 우리는 ‘쉽고 편한 거짓’에 나도 모르게 안주해 왔는지도 모른다. ‘어렵고 불편한 진실’은 외면한 채, 복잡하고 혼란한 요즘 세상에서 ‘그냥 원래 다 그런 거’라고 믿어 버리고는 조금이나마 마음 편해지고 싶었던 것은 아닐지.
다행스럽게도, ‘더 이상은 속지 않겠다’는 대중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시점이다. 그렇다. 사회는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에 질문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을 호소하는 이들에 의해 변화하고 발전해 왔다.

이제 당신이 질문을 던질 차례다. 진실보다는 매끈하고 달콤한 거짓을 원하는 사회, 사실을 직시하기보다 허구를 탐닉하도록 유혹하는 사회를 넘어서도록, 일상의 안일한 믿음과 권태에 제동을 걸자. “새로운 오늘의 출발점이란 구체적이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며(‘책을 펴내며’ 중) “더 나은 세계를 궁금해하고 요구하는 수많은 상상력이 존재하는 사회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기 원하는 곳”이리라.(p.169) 이윽고 “자신을 둘러싼 거짓말에 속지 않는, 속지 않으려는 개인들이 조금은 늘어나고 그로 인해 이 세상은 한발 더 옳은 길로 전진할 것이다.”(p.33) 나의 일상,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당신의 ‘의심’과 ‘질문’을 적극 권장한다.

“이 책을 읽은 당신이 스스로를 향한 작은 물음표 하나를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을 주변을 향해, 이 사회와 시대를 향해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 김민섭(‘마치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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